등산복이 임무를 맡았다
MiG, 쓰는 사람의 동작에서 시작한 디테일.
등산복에도 다른 근무지가 있습니다. 정상을 향하던 기술이, 이번에는 군·경 현장의 요구를 만납니다.
티락의 MiG, Military Gear 이야기입니다. 공식 소개부터 분명합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 군·경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한다고 설명하죠. 멋있는 위장 패턴을 입히는 것보다, 그 옷을 입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먼저인 컬렉션입니다.
그래서 MiG를 볼 때는 무늬 다음에 지퍼를 보세요. 지퍼 하나가 어디에 놓였는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Raptor MiG Multicam에는 양옆의 짧은 지퍼가 있습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허리 벨트에 바로 접근하기 위한 구조입니다. 주머니가 많다는 말보다 흥미롭습니다. 옷 바깥의 장비까지 생각해서, 손이 다니는 길을 만들어 놓은 셈이니까요.
겨드랑이 환기 지퍼, 한 번의 동작으로 조절하는 소맷단, ID 패치를 붙이는 벨크로 패널도 같은 방향을 향합니다. 움직이고, 열을 빼고, 필요한 것을 꺼내는 일. 장식처럼 보이던 디테일에 각자의 담당 업무가 생깁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봉제선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MiG 공식 제작 자료는 3층 의류에 쓰는 13mm 심테이프를 소개합니다. 테이프의 폭을 줄여 무게와 부피, 착용감까지 다루는 방식입니다. 겉모습은 단단한데 안쪽에서는 몇 밀리미터를 고민하고 있는 거죠.
사진을 넘길 때는 큰 실루엣과 작은 디테일을 번갈아 보세요. 숲속에서 몸을 돌리고, 여러 겹을 입고, 팔을 뻗는 장면. MiG의 인상은 멈춰 선 정면보다 움직임 속에서 더 또렷해집니다.
같은 기술은 다른 일상으로도 향합니다. 마지막 사진의 Poutnik은 기능을 도시의 간결한 옷으로 풀어낸 또 하나의 방향입니다. MiG가 현장의 동작을 묻는다면, Poutnik은 평일의 움직임을 묻는 셈입니다.
산에서 시작한 옷이 사람의 목적에 따라 다른 모습을 얻는 것. 티락을 한 가지 스타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그 옷을 계속 만들어 온 작업실로 돌아갑니다. 홍수 앞에서 지킨 공장, 의외로 최근에 만든 첫 다운 재킷, 그리고 40주년의 오래된 파카 이야기입니다.
TILAK 26FW가 홀라인에 입고되었습니다. 이번 사진은 MiG 공식 자료와 Poutnik 아카이브로 구성했습니다.





















